러시아 본토를 급습한 우크라이나가 이번에는 수도권을 겨냥해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가 속한 모스크바주 포돌스크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지역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했다. 이어 “드론을 이용한 공격 상황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소뱌닌 시장은 초기 조사에선 인명·물적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드론 11기가 도심 상공에서 러시아 방공 부대에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날 드론 공격은 지난 6일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급습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단행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를 급습해 20일까지 93개 주거지역을 포함해 1263㎢에 달하는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모스크바 드론 공격 규모가 지난해 5월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공격은 러시아 여러 지역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드론 공격의 일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서부 브랸스크에서 23기,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서부 벨고로드에서 6기, 모스크바 남부에 있는 칼루가에서 3기, 우크라이나군과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쿠르스크에서 2기의 드론을 각각 요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