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서울핀테크랩 스타트업 CEO] 투표 조작을 원천 방지한 블록체인 기반의 오디션 플랫폼 제공하는 ‘넥스트러스트’

입력 2024-08-21 17:29
수정 2024-08-21 17:30


넥스트러스트는 투표 조작을 원천 방지한 블록체인 기반의 오디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민재 대표가 2019년 4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KAIST 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및 해외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주로 신규 기술기업에 투자를 집중해 왔고, 비교적 빨리 블록체인 기술을 접하게 됐다.

“투자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분석해 본 결과, 이 기술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이에 KAIST와 포스텍 출신의 뛰어난 개발진들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넥스트러스트의 비전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넥스트러스트는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투표 조작을 원천 방지하는 오디션 플랫폼 마이스타픽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 대규모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투표 조작으로 제작자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공적 선거에서도 투표 조작 논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투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넥스트러스트는 현재까지 미스코리아, 머슬마니아 등 국내 대표 오디션 30여 곳에 플랫폼을 적용해 150만건이 넘는 투표 내용을 안전하게 저장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대표적인 오디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해외 대회에도 진출해 글로벌 대표 오디션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투표 내용의 위변조 방지에 주력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용자들에게는 그 안전성을 쉽게 이해시키기 어려웠습니다. 현재는 투표가 발생하면 투표에 참여하는 사용자 고유 주소에서 후보자 고유 주소로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수량의 토큰이 이동하도록 구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투표 결과를 직관적으로 비교 검증할 수 있고, 투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기술은 국내 및 중국에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도 특허를 출원하여 기술 보호를 강화했습니다.”

이 대표는 “마이스타픽은 기존의 투표 시스템이 안고 있는 조작 및 해킹 논란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는 동시에,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어플리케이션이 가지는 어려운 사용자 경험(UX) 한계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오디션, 콘테스트에서는 공정하게 대회를 진행하더라도 수상에 실패한 후보자가 대회가 끝나고 법적 시비를 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을 도입한 대회 주관사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만족스러운 결과로 주관사들이 다른 대회에도 플랫폼을 소개해 주면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뷰티 콘테스트는 국내 대회 입상자가 세계 대회에 진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국가별 대회 주관사 간의 연결고리가 강하다. 이를 바탕으로 넥스트러스트는 해외 대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각종 대회의 주관사들이 플랫폼 덕분에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고, 후보자들 역시 처음으로 이렇게 공정하게 운영되는 투표를 경험했다고 말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관사와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플랫폼을 다른 대회에 소개해 주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현재까지 플랫폼은 온체인에서 30만건이 넘는 트랜잭션을 발생시켰습니다. 많은 블록체인 트랜잭션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반면, 순수하게 서비스를 위한 트랜잭션으로 이러한 의미 있는 숫자를 달성했습니다. 흔치 않게 블록체인을 대규모로 대중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넥스트러스트는 KAIST와 POSTECH 출신의 개발진이 있는 기업부설연구소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개발했다. 베트남 현지 IT 운영 경험이 있는 개발자와 중국 대학교 출신 마케터까지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팀원들이 모여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해외 대회에 진출해 글로벌 대표 오디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대표 미디어사와 협력하여 새로 K-POP 아이돌 투표 플랫폼을 런칭하는데 이를 통해 글로벌 최초로 블록체인을 적용한 K-POP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기능을 추가해 글로벌 유저들이 어디서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일반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통해 블록체인의 유용성을 알리고, 이를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넥스트러스트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뽑혔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설립일 : 2019년 4월
주요사업 : 투표 조작을 원천 방지한 블록체인 기반의 오디션 플랫폼 제공
성과 : 국내 대표 오디션 30여곳에 적용, 회원 수 10만명, 150만건 이상의 투표 내용 저장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