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베트남 마천루' 랜드마크72 빌딩, 1조원에 매물로

입력 2024-08-22 11:17
수정 2024-08-22 17:50
이 기사는 08월 22일 11: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2위 재보험 중개회사인 미국의 에이온(AON)그룹이 베트남의 대표 건물인 랜드마크72를 매각한다.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이 거론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온은 베트남 하노이시 남뜨리엠구 팜훙에 위치한 랜드마크72 지분 전량 매각을 위해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예상 매각가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조 단위 펀드를 보유한 부동산 운용사, 인프라 펀드들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마크72는 국내 건설사 경남기업이 2012년 세운 베트남의 복합빌딩으로 연면적 8946㎡, 높이가 350m에 이른다. 건립될 당시만 해도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나 2018년 빈그룹이 랜드마크81(높이 461m)을 세우면서 베트남의 두 번째 마천루가 됐다. 72층 복합빌딩 1개와 주상복합빌딩 2개 등 3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최고급 호텔 레지던스인 칼리다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이 입점해있다.

에이온그룹은 2015년 경남기업으로부터 이 건물을 4540억원에 인수했다. 랜드마크72는 경남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매물로 나왔다. 에이온은 당시 골드만삭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 등과 경쟁을 벌이다 인수 지위를 따냈다. 경남기업은 건물 매각 후 2017년 SM그룹에 인수되면서 SM경남기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이 건물에 투자자로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온의 인수 자금 조달 파트너였다. 당시 선순위대출 3000억원, 전환사채(CB)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투입한 뒤 선순위 대출 물량을 셀다운(재매각)했다. CB는 아직 들고 있다.

1919년 설립된 에이온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2위 재보험 중개업체다. 뱅가드 그룹, MFS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주주로 198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98조원에 이른다. 재보험 중개를 비롯해 위험 관리, 투자은행, 인적자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