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그거 얼마나 된다고” 보상받는 ‘실손보험’ 포기 왜?

입력 2024-08-21 09:56
수정 2024-08-21 09:59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 중 병원 진료 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수령 하지 않고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실손보험 보유계약 건수 상위 5개 보험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가입자 중에서 1년 이내 보험금 청구 경험이 있는 가입자 300명씩 모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 결과, 대상 37.5%(562명)가 병원 진료 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포기 사유로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소액(80.1%) ▲귀찮거나 바빠서(35.9%) ▲보장대상 여부가 모호해서(13.9%) 등의 순이었다.

최근 1년 이내 소액 보험금 청구 포기 경험자는 410명이었다. 이들의 보험금 수령 포기 횟수는 평균 2.9회, 포기한 보험금은 평균 1만3489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1∼3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했으나 4세대로 전환하지 않은 소비자는 1310명이다.

이들 가운데 53.4%(700명)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변경할 수 있는 ‘보험계약 전환제도’를 모르고 있었다.

나머지 610명은 전환제도를 알지만 변경하지 않았고, 미전환 이유로 ▲ 전환 유불리를 잘 몰라서(28.5%) ▲과거에 가입한 보험이 더 좋다고 알고 있어서(26.9%)▲보장범위가 줄어서(18.2%)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개 보험사의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2점이며 업체별로 최고 3.64점(현대해상)에서 최저 3.58점(메리츠화재)을 받았으나 이는 모두 오차범위 이내이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국민 다소비 및 신규 관심 서비스 분야의 비교정보를 지속해 생산하고, 사업자의 서비스 개선 활동에도 도움이 되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