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1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점유율 1위사인 만큼 내년 HBM 매출이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존 목표가 2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SK하이닉스 종가는 19만9700원이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하반기 HBM 공급부족 심화가 예상돼 향후 실적 개선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H200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4분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플랫폼에서 HBM3E 주문이 급증하고 있고, 최근 M7 중심의 빅테크 업체들도 맞춤형 HBM3E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 4분기 HBM 생산능력이 1분기 대비 2.5배 증설돼도 이미 완판된 HBM의 공급부족은 하반기에 심해질 것이란 게 그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2018년 3분기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16조원으로 2018년 하반기 영업이익 10조9000억원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24조4000억원으로 직전 최대 실적(2018년 20조8000억원)을 6년 만에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엔비디아 H200 출하 증가로 HBM3E 비중은 60~70%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는 엔비디아 신제품 블랙웰 플랫폼에서 HBM3E 8단, 12단 채택과 고용량 HBM (36GB) 등으로 엔비디아 HBM3E 비중은 80~90%에 달해 향후 엔비디아 HBM은 물량 증가와 용량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엔비디아 HBM3E에서 12단 제품 비중은 40~5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회사가 올 3분기 HBM3E 12단 제품 승인 후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E 12단 공급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HBM3E 12단 주문량은 엔비디아 제품 테스트를 먼저 통과한 순서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 2013년부터 11년간 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인 SK하이닉스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 AI 슈퍼사이클 최대 수혜주"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