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 동반 하락…엔비디아 2%대 밀려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4-08-21 07:25
수정 2024-08-21 07:27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6거래일 만에 동반 하락했다. 최근 강하게 반등한 데 따른 피로감에다 비농업 고용 수정치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까지 겹쳐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56포인트(0.15%) 하락한 4만83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1.13포인트(0.20%) 내린 5597.12, 나스닥종합지수는 59.83포인트(0.33%) 밀린 1만7816.94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이날 약보합으로 마무리하며 6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수세가 여전히 진행되면서 오르기도 했지만 경기 우려를 반영해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중소형 종목과 시장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종목들이 이번엔 하락을 주도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경기 둔화 시기 대안으로 언급되는 실적이 견고한 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뚜렷해 지수는 약보합에 그쳤다"며 "이후 엔비디아가 2% 내리는 등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종목 장세 속 지두들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반등했던 만큼 소폭 조정받으며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미국 연례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의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선 경계감도 드러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까지 12개월간의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21일 오전 공개한다. 이번에 나오는 수정치는 예비치다.

최근 미국 고용과 실업률로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옮겨간 만큼 수정폭에 따라 시장은 급변동할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고용 수정치 결과에 따라 9월 '빅컷(50bp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주요 종목 중에선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주가가 3% 넘게 뛰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터제퍼타이드(tirzepatide)가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94% 감소시킨다는 후기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은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2% 이상 하락하며 시가총액 순위가 다시 3위로 내려갔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모두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넷플릭스는 호실적과 미국프로풋볼 리그의 중계 기대감에 힘입어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체이스는 소폭 하락하며 50년래 최장 상승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도 상승했다면 JP모건체이스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1972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2% 넘게 떨어졌다. 최대 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가 또다시 지분 매각 공시를 낸 여파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올해 하반기 들어 BoA의 주식을 계속 매각했고 지분 매각 대금은 총 28억달러를 넘어섰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2.65%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를 제외하면 1% 이상으로 등락한 업종은 없었고 모두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