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용마산 기슭에 자치구가 직영하는 첫 구립 천문과학관(조감도)이 2026년 문을 연다.
중랑구는 기존 용마폭포공원 내 어린이놀이터로 활용되고 있는 면목동 1316의 8 인근 3638㎡ 면적 부지에 천문과학관, 기상 체험 전시관 등을 포함한 ‘과학체험공원’을 2026년까지 완공한다고 2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 내 과학관 한 곳당 이용 시민은 약 60만 명으로 전국 평균인 35만 명에 비해 과학시설이 현저히 부족하다”며 “구내 초·중·고 교과 과정과 연계할 수 있는 천체 관측 및 기초과학 교육·체험 시설이 부족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문과학관 건물 연면적은 1210㎡로 지상 3층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밤하늘 관측 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포함한 주·보조관측실, 둥근 돔 형태의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춘다. 천문과학관 운영비로 매년 약 6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천체 프로그램 등을 통한 수입은 매년 2억~3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부족분은 구비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문과학관과 과학도서관, 어린이 과학 놀이터 등을 포함한 과학체험공원 조성 총사업비는 99억원으로 전액 구비로 부담한다. 공원 조성 부지는 기존 서울시 소유지였던 곳을 토지 교환을 거쳐 구유지로 확보했다. 지난달까지 공공건축 사전검토·공유재산위원회(토지교환 목적)·공공건축 심의 등 관련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구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건축 설계 공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라고 했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종로구, 광진구, 관악구, 노원구, 강서구에 국공립 천문과학관 총 6곳이 있다.
구에 따르면 2022년 학부모 14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초과학 학습을 위한 천문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88.4%에 달했다. 건립부터 운영까지 구에서 맡아 현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시내 구립 천문과학관 중 첫 ‘자치구 직영 방식’이 될 전망이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