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남 월세살이' 나선다"…민주 10월 재보궐 '비상'?

입력 2024-08-20 10:53
수정 2024-08-20 10:5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10월 16일 열리는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선거를 대비해 '호남 월세살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거가 야권의 '호남 맹주'를 가릴 전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발 빠르게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호남 민심이 민주당을 떠나 조국혁신당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호남은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를 얻을 걱정이 없는 곳"이라며 "경쟁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정치 혁신이 국민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호남 유권자에게 건전한 경쟁을 통해 지역발전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자는 게 (당의) 원칙"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당내 공천이 선택의 끝이 되는 선거를 이제 30년 해봤으면, 호남 유권자들도 후보로 선택한 그 후보가 (당선)되는 꼴도 좀 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만 사실상 선택해야 했던 호남 유권자들에게 조국혁신당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주겠다는 게 신 의원의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호남에서는 경쟁이 지역을 살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어 재보궐선거를 겨냥한 '호남 월세살이'에 본인과 조 대표가 나선다고 알렸다. 신 의원은 "일단 저는 간다. 대표님도 준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대표도 가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선거에는 조국혁신당에서 손경수 예비역 공군 대령, 정광일 조국혁신당 재외동포특별위원장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명실상부한 민주당 텃밭인 지역인 만큼, 민주당에서는 적게는 3명에서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조국혁신당은 1명씩만 출마했다.

후보 구도만 놓고 보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은 곡성 39.88%, 영광 39.46% 득표율을 얻어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이었던 민주연합의 곡성 41.13%, 영광 40.1% 득표율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접전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민주당에서도 조국혁신당을 향한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상호 전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호남이 민주당을 떠나 조국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며 "저는 사실 이번 10월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선거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