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대란' 성심당, 잘 나가더니 벌어들인 돈이… [이미경의 인사이트]

입력 2024-08-19 08:00
수정 2024-08-19 08:53

최근 무화과 케이크·타르트 신메뉴를 선보이며 '오픈런' 사태를 빚은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 지난해 연 매출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의 지난해 연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대비 5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억원에서 315억원으로 늘었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노점에서 시작한 빵집이다. 창업주인 고(故) 임길순 씨가 함경남도 함흥에서 피란을 왔다가 진해에 터를 잡고 살던 중 서울행을 결심하고 기차를 탔다가 우연히 대전에 정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행 열차가 대전에서 멈춰서게 된 것이 계기였다.

당시 창업주는 인근 대흥동성당에서 밀가루를 받아 단팥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성심당은 대전 외 다른 지역에는 점포가 없어 '지역 명물'로 입소문을 탔다. 현재도 성심당 본점, 대전컨벤션센터(DCC)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역점 등 대전에서만 총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성심당 제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선보인 망고시루 케이크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가격이 4만3000원이었는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전 매장 오픈 전부터 매장 앞에는 수십명의 대기자가 생겼다.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10만원 안팎의 디저트가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놔 호평을 받았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판매하는 빙수 역시 '가성비 메뉴'로 유명하다. 성심당이 여름 메뉴로 선보인 팥빙수(6000원), 인절미빙수(7000원), 눈꽃빙수(6500원), 생망고빙수(1만3000원) 등의 하루 판매량은 1100개에 달한다.

신메뉴들이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도 전년처럼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성심당은 최근 SNS를 글을 통해 "다른 시루 시리즈와 비교되지 않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며 "관심만큼 수량을 준비해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