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2500만원?…'구멍 송송' 논란의 할리우드 배우 청바지

입력 2024-08-19 07:25
수정 2024-08-19 07:42

할리우드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착용한 청바지가 1만9000달러(한화 약 2570만원)에 판매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고가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라이블리가 최근 1만9000달러짜리 청바지를 입었다. 청바지에 얼마를 써야 과소비가 되겠나"라는 타이틀로 라이블리의 청바지 논란에 주목했다.

문제의 청바지는 허벅지에서 발꿈치까지 내려오는 구간에 히비스커스 자수 무늬와 그 사이로 뚫린 구멍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제품이다. 라이블리는 올해 6월 영화 신작 시사회 당시 해당 청바지를 착용했고, 몸매가 드러나는 심플한 디자인의 하얀색 티셔츠와 크리스찬 루부탱 힐, 후프의 귀걸이를 매칭했다.

CNN은 해당 청바지에 대해 "유명인과 1%의 취향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이질적"이라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일상에서 입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를 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함께 비싼 가격도 논란에 일조했다. 발렌티노와 비슷한 가격대라고 평가받는 경쟁사 브랜드의 청바지 제품도 2500달러(약 350만원)에서 3500달러(약 470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심지어 발렌티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라이블리가 착용한 청바지 다음으로 비싼 청바지는 할인해서 2700달러(약 37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CNN은 리바이스를 포함해 청바지 전문 브랜드에서는 100달러(약 14만원)에서 500달러(약 68만원) 정도면 고전부터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스타일리스트이자 뉴스레터 작가인 베키 말린스키는 "청바지를 구입할 때 가격과 브랜드보다 어떤 용도로 청바지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며 "구글 검색만으로도 각 브랜드와 스타일이 엄청나게 나오는데, 이 중에서 어떤 모양과 실루엣, 색상이 자신의 체형에 적합한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지속할 수 있는 패션을 추구하는 사이트 굿 온 유(Good on You)의 공동 창립자인 샌드라 카포니는 고가 청바지 논란에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하는 데는 많은 자원과 노동력이 필요로 한다"며 "우리가 흙처럼 싼 가격에 데님을 구매한다면 누군가 또는 무언가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인 만큼, 반복적으로 입을 고품질 품목에 선불로 돈을 쓰는 것이 개인의 재무 상태와 지구 환경을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선택인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데님 산업 감시 단체인 트랜스포머 파운데이션의 대변인인 애니 웰스는 "데님의 가격 범위는 놀라운데, 20달러짜리 청바지를 보고 있다면, 그 청바지를 만든 수백 명의 손을 생각해보면, 그 청바지를 만든 노동이 우리가 고수하고 싶어 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가장 적합한 가격대는 100달러에서 400달러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50달러에서 200달러 정도에 정말 좋은 청바지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400달러가 넘어서면, 그건 당신이 브랜딩에 돈을 지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