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과 베르사유 궁전을 무대로 펼쳐진 파리 올림픽. 이번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4개국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해 경기를 펼쳤어요.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기대한 것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며 기쁨과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습니다. 메달 색깔이나 순위와 상관없이 훌륭한 스포츠 정신과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선수도 많았어요.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주니어 생글 기자들의 글을 읽어 보며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세요. 펜싱 단체전 보며 최선을 다하는 태도 배웠어요
서예준 주니어 생글 기자
성남 하원초 2학년
저에게 지난 7월 27일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검도 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한 날이었거든요. 그리고 며칠 후,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를 보았어요. 펜싱은 검도와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얼굴을 보호하는 마스크를 쓰고, 긴 칼을 사용해요. 다른 점은 펜싱에선 상대를 찔러서 공격한다는 것이었어요.
펜싱도 검도처럼 단체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단체전은 한 선수가 실수해도 다른 선수가 잘하면 이길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선수가 점수를 따지 못해도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응원했어요. 보는 내내 검도 경기 때 느꼈던 것처럼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단체전은 내가 잘해서 이기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어 기분이 좋고, 내가 부족하더라도 친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어요. 그래서 단체전에서 이기면 더 기분이 좋아요.
올림픽 펜싱 단체전을 보며 불리한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어요.
신유빈·임종훈이 보여 준 우정과 화합의 장면
이진서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은로초 6학년
올림픽은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문화의 차이나 국경을 초월한 우정과 화합의 무대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생각하는 파리 올림픽 명장면은 한국 탁구 선수 신유빈과 임종훈, 북한의 김금영과 리정식, 그리고 중국 탁구 선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올림픽의 명장면이 꼭 경기 장면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장면이 아니어도 의미 있고 감동적인 모습이라면 명장면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북한과 긴장 상태에 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과 올림픽 정신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다른 나라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 장면은 미국 잡지 <피플>이 선정한 파리 올림픽 스포츠맨십 명장면 중 하나로 소개됐다. 신유빈·임종훈 선수 외에도 대한민국을 위해 멋진 경기를 해 준 모든 선수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28년 만에 따낸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반정원 주니어 생글 기자
안성 양진중 1학년
저는 8월 5일 열린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 선수의 여자 단식 결승전을 가장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상대는 세계 랭킹 9위 허빙자오였는데,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올라온 선수였어요. 두 선수는 초반부터 치열한 경기를 벌였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 선수가 된 뒤에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도중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강철 같은 체력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도 표정 변화가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합니다. 그만큼 정신력이 강한 선수입니다.
안세영 선수의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방수현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거머쥔 것입니다. 부상과 부담감을 이겨 내고 우승한 안세영 선수의 금메달을 축하합니다.
‘긍정의 힘’ 보여 준 태권도 박태준 선수
김지수 주니어 생글 기자
수원 영덕초 3학년
여러분이 생각하는 파리 올림픽 최고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명장면을 말해 볼게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운동이 있죠? 바로 태권도입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에서 많은 메달을 땄는데요, 그중 박태준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올해 스무 살의 어린 선수인데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파리 올림픽에 나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좋은 경기를 보여줘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요.
박태준 선수의 첫 번째 고비는 8강전이었어요. 상대는 프랑스의 시리앙 라베였어요. 개최국 선수라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어요. 결승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선수를 상대로 기권승하며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박태준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꾸준한 연습과 함께 긍정적 사고방식이 있어요. 그의 휴대폰 배경 화면에는 “나는 할 수 있다” “반드시 해낸다” “이 또한 지나간다” 등의 문구가 있대요. 박태준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길 기원하며 응원하겠습니다.
4.9㎜ 차로 금메달…짜릿했던 양궁 결승전
강서연 주니어 생글 기자
안양 삼성초 4학년
저는 남자 양궁 개인 결승전을 이번 올림픽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 경기는 제가 본 양궁 경기 중 가장 치열했습니다. 한 발씩 쏘아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까지 간 탓에 끝까지 두손을 꼭 쥐고 봐야 했습니다.
결승에서 만난 두 선수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마지막 한 발에서 4.9㎜ 차이로 우리나라 선수가 승리해 짜릿했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김우진 선수는 우리나 라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 5개를 딴 선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양궁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냅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양궁을 잘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멋진 경기를 보여 줄지는 몰랐습니다. 4년뒤 LA 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양궁 파이팅!
올림픽 탁구 보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이다인 주니어 생글 기자
고양 정발초 4학년
저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8월 10일에 열린 탁구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리나라가 동메달을 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경기를 보면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첫째, 매치 포인트와 게임 포인트의 차이예요. 탁구 경기를 보다가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어요. 매치 포인트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마지막 1점을 남겨 둔 상황을 말해요. 게임 포인트는 한 세트를 끝낼 수 있는 1점을 남겨 둔 상황을 뜻하고요.
둘째, 동메달 결정전에 나온 독일 선수들은 외모가 동양인이었죠. 저는 궁금해서 아빠에게 물어봤어요. 중국에는 탁구를 잘하는 선수가 워낙 많아서 국가대표가 되기 매우 어렵대요. 그래서 국적을 바꿔서라도 올림픽에 나오기 위해 다른 나라로 국적을 바꾸는 중국 선수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국가 대표인 전지희 선수와 이은혜 선수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선수들이에요.
탁구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점이 많은 종목이에요. 올림픽이 끝나 아쉽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이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많이 따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