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사진)의 유임을 결정했다. 진 의장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 여러 정책 현안에 대해 이 대표와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이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에 김윤덕, 정책위 의장에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에 천준호 의원을 임명했다”며 “이들은 ‘이재명 2기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안정성 있게 당무를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이 대표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금투세 유예 및 완화, 종합부동산세 재검토 등에 대해 ‘부자 감세’라며 비판해 왔다. 3선 의원으로 민주당의 기존 정책 색깔을 대변하는 강경파로 분류돼 왔다. 이 대표가 ‘우클릭’ 행보를 취하는 과정에서 진 의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던 이유다.
유임 결정에 대해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 의장은 조세정책과 관련해 논쟁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무적으로 봤을 때도 진 의장이 그런 역할을 할 때 이 대표가 논의를 주도할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정책 분야에서도 ‘친명 일극체제’로 이 대표의 의지를 관철하기보다는 활발한 당내 토론이 이뤄지는 모습을 연출하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더욱 부각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비서실장에 이해식 의원을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한 논의는 아직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