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9·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에서 톱10을 기록하며 다음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달러)을 위한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고진영은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우승자 로런 코글린(미국)과 8타 차 공동 6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네 번째 톱10에 들었다.
앞서 고진영은 파리올림픽을 공동 25위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곧바로 이어진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이어질 메이저대회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이날 고진영은 버디와 보기를 오가며 기복 있는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LPGA와의 인터뷰에서 “이 순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퍼트를 많이 놓친 게 조금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톱10으로 마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한 고진영은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앞선 네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커트 탈락, 공동 29위, 공동 2위, 공동 35위에 그친 점이 아쉽다. 고진영은 “다음주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받은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은 이날 3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코글린이 차지했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CPKC 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데뷔 7년 차에 첫 우승을 기록한 코글린은 불과 3주 만에 2승에 성공했다.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2위에 오르며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진희(26)와 김아림(29)이 합계 이븐파 288타를 쳐 공동 18위로 고진영의 뒤를 이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