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 "韓 생명보험 경쟁 치열…웰니스에 집중"

입력 2024-08-19 17:37
수정 2024-08-20 21:49
“한국은 전통적인 영업 중심의 경쟁적인 시장이지만 ‘웰니스’(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스튜어트 스펜서 AIA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진)는 19일 서울 순화동 AIA타워에서 “저출생·고령화가 심화하는 한국 보험시장에서 건강 수명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스펜서 CMO는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방한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 최대 생명보험사인 AIA그룹은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 후원사다. 스펜서 CMO는 AIG생명, 취리히보험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물로, AIA그룹의 전 세계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AIA그룹이 국내 보험사가 장악한 한국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은 한국인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면 영업 중심의 생명보험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AIA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가 다이렉트 마케팅(DM) 등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고전하는 이유다.

스펜서 CMO는 “한국은 AIA그룹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AIA그룹은 죽음 대신 생명에 초점을 맞춰 국내 고객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흔히 생명보험을 사망보험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마케팅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그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많은 한국인이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응답했다”며 “건강이라고 하면 헬스장에 가거나 매우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하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AIA그룹은 2018년 8월 국내에서 생명보험사 최초로 고객 건강 관리를 돕는 헬스케어 플랫폼(AIA바이탈리티)을 선보였다. 지난 6월부터 AIA그룹이 전개하고 있는 ‘다시 생각하는 건강(Rethink Healthy)’이라는 브랜드 캠페인도 이런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스펜서 CMO는 손흥민 선수와 관련해 “한국 어린이들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봤다”며 “손흥민 선수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이자 AIA가 추구하는 덕목을 가장 잘 실현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