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우려가 커지며 국내외 백신주가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 지오박스랩스는 지난 16일 미국 증시에서 두 배 이상 뛴 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가 확산하자 5거래일간 주가가 네 배 가까이 상승했다. 백신을 개발하는 이 기업은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관련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엠폭스 백신이 추가 개발 프로그램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또 다른 생명공학 기업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스는 5거래일 사이 55.88% 올랐다. 이 회사는 과거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로부터 천연두 백신(ACAM2000) 사업권을 인수했다. 이 백신은 과거 엠폭스 예방용으로 쓰였다.
19일 국내 증시에서는 케스피온(29.97%), 진매트릭스(29.93%), 미코바이오메드(29.89%), 씨젠(23.48%), 파미셀(20.6%) 등이 엠폭스 관련주로 묶여 급등했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엠폭스에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엠폭스가 코로나19처럼 대유행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관련주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 렌 맥쿼리캐피털 연구원은 “엠폭스가 헬스케어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확산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