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수단이 소수 정예로 파리올림픽에서 기적을 이뤄낸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숨은 조력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1985년부터 40년째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인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사진)를 열고 있는 교보생명도 그중 하나다.
1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 144명 중 30여 명이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탁구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12년 만에 대한민국 탁구 올림픽 메달을 가져온 신유빈 임종훈 선수,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원진 안바울 윤현지 이준한 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육상 우상혁, 체조 여서정, 수영 김서영, 탁구 장우진 선수 등도 이 대회를 통해 꿈을 키웠다.
꿈나무체육대회는 민간이 여는 국내 유일한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다. 육상 탁구 유도 체조 수영 테니스 빙상 등 7개 기초종목에 전국 초등생 선수 약 4000명이 참가한다. 그동안 꿈나무체육대회를 거쳐간 선수는 14만8000여 명으로, 이 중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만 45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은 200개가 넘는다.
교보생명이 축구 야구 등 인기 스포츠가 아닌 유소년 기초 종목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신용호 창립자부터 내려온 남다른 인재 육성 철학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 창립자는 ‘어릴 때부터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이 잘 자랄 수 있다’며 꿈나무체육대회를 창안했다.
이 같은 철학은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대표이사)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은 2019년부터 ‘교보 체육 꿈나무 육성 장학사업’을 통해 스포츠 유망주에게 중·고교 6년 동안 매해 장학금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신 의장은 지난 4월 열린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40년 홈커밍데이’에서 “체육 꿈나무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올바른 스포츠정신을 우리 사회에 널리 퍼뜨리는 진정한 리더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