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소중"…루이비통 가방 옆자리에 모신 승객의 최후

입력 2024-08-19 17:48
수정 2024-08-19 17:53
중국의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한 여성이 명품 가방을 기내 바닥에 둘 수 없다며 우기다 결국 비행기에서 끌려 나왔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0일 충칭에서 허베이성으로 향하는 차이나익스프레스 항공 이코노미 좌석에 탑승한 여성 승객이 루이비통 가방 때문에 강제 하차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승객은 비행기에 탑승한 뒤 약 3000달러(약 399만원)에 달하는 루이비통 가방을 자신의 옆좌석에 뒀다. 이를 본 승무원이 안전상의 이유로 가방을 앞 좌석 아래에 내려놓아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승객은 가방을 자신의 옆에 놓겠다고 고집했고, 승무원이 난기류 등 사고 위험을 들며 다시 설명했지만, 재차 거부했다.

1시간 동안의 실랑이 끝에 기장은 공항 경찰을 불렀고, 공항 경찰은 이 여성을 강제로 하차시켰다.

항공기는 이륙 준비 후 활주로에 진입항 상황에서 이 승객 때문에 탑승 게이트로 회항해야만 했다.

이 상황이 담긴 영상은 중국 더우인에 공유돼 약 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목격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는 가방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겼다"며 비아냥거렸다. 반면 "승무원이 가방을 넣을 종이 가방을 제공하거나 다른 방법을 제안했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이 시간 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기내에 짐을 가지고 탑승했을 때 머리 위 선반에 넣거나 앞 좌석 밑에 넣어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난기류 발생 시 가방이 날아가 발생하는 사고와 탈출로를 막을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