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코스가 된 올리브영이 서울 명동에 7번째 매장을 낸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최근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여는 추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바로 앞 밀리오레 건물 1층에 '올리브영 명동역점'이 23일 문을 연다. 약 570㎡ 규모의 이 매장은 명동역 5·6번 출구와 메인 거리를 잇는 허브 매장 역할을 할 예정이다. 명동역점이 개점하면 명동 일대의 올리브영 매장 수는 총 7개가 된다.
올리브영 명동역점에는 사후 면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라운지가 운영된다. 주력 품목인 뷰티·헬스 상품뿐 아니라 K팝과 K푸드를 판매하는 특화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올리브영이 명동에 7번째 매장을 낸 건 명동 올리브영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동의 6개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 90% 이상이 외국인으로부터 나온다. 올 상반기 기준 외국인 매출이 1년 새 168% 늘어났다는 게 올리브영측 설명이다.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자 올리브영은 인천공항에서부터 명동까지 하루에 3번 편도로 운행하는 버스 '올영 익스프레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가는 중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성지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은 성수동 인근의 '팩토리얼 서울' 건물 1~5층에 올리브영 대형 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매장은 국내 최대 면적으로 알려졌다. 팩토리얼 서울 입점에 앞서 올리브영은 최근 약 10억원을 들여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의 역명 병기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과 성수동 등 주요 관광 상권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만들면서 올리브영에 입점한 중소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