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에 공식으로 취임했다. 그는 "현대차는 거의 30년 동안 수소 기술을 개발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에서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고, 수소 사업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9일 수소위원회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장 사장은 '수소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수소의 잠재력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이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관심을 자극했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수소 산업에서 당신의 열정을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저의 열정은 바로 수소가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될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라는 깊은 신념에서 비롯된다"며 "(수소의) 이 공정한 에너지 환경에 대한 비전이 저의 열정을 불태우는 진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수소 산업을 꿈꾸는 전문가들에게 "수소 산업은 확실히 새로운 분야이며 도전 과제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분야의 도전을 흥미롭게 만들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을 크게 만들어 준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에 대한 깊은 목적의식은 매우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다른 이들이 이미 걸어온 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개척지에서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해보라.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지난 6월 임기가 만료된 가네하나 요시노리 가와사키 중공업 회장 후임으로 산지브 람바 린데 CEO와 함께 새로운 공동의장직을 수행한다. 장 사장은 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에 오르게 됐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 2004년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스택 독자 개발을 비롯해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 양산 △2020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세계 최초 양산 등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바탕으로 수소 분야 리더십을 강화해왔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출범한 단체로,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가진 기업들이 모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CEO 주도의 글로벌 협의체다. 출범 당시 13개 회원사였던 수소위원회는 현재 20여 개국에 140개의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