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상생금융, 아동급식·의료 봉사…행복 넘치는 지구촌

입력 2024-08-19 16:12
수정 2024-08-19 16:13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진 탓이다. 기업과 금융사, 기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과 자원 순환 활동을 통해 저탄소 경영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호우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소외계층 아동과 청년을 위한 식량 키트와 목돈 마련을 돕는 상생 금융 활동도 펼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저개발 국가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친환경 산업·상생 금융 확대DL그룹은 건설과 화학·에너지, 레저 등 전 사업분야에 걸쳐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주사인 DL㈜는 ESG 전략을 담은 통합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선언한 DL이앤씨도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케미칼은 2022년 재활용 제품들의 탁월한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GRS(국제재생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DL그룹은 앞으로도 친환경 포트폴리오 사업을 확대하는 등 탄소중립 달성과 지속 가능한 환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상생 금융안을 발표하고 청년돌봄에 나섰다. 한화생명 청년돌봄 캠페인인 ‘위 케어(WE CARE)’를 통해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이 월 8만원을 납부하면 한화생명이 20만원을 지원하는 ‘맘스케어 DREAM 저축보험’을 통해 가입 후 3년이 지나면 1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가족 간병과 돌봄을 책임지며 경제적·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생계 지원 등도 확대 중이다. ‘암보험 명가’답게 암 경험 청년들의 ‘일상으로의 회복, 사회로의 복귀’도 지원한다.

농촌진흥청은 올 여름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충남 논산 6개 읍·면 지역에서 침수 농업기계 수리 활동을 펼쳤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농촌진흥기관 소속 농업기계 안전전문관 153명으로 구성된 ‘농업기계 응급복구단’은 침수 등으로 점검·수리가 필요한 농업기계 1200여 대를 정비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에도 호우피해가 심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과 충남 공주, 경북 예천 지역을 찾아 농업기계 수리, 배수로 정비 등 피해 농가 복구 지원활동을 했다. ○국내외 아동·해외 의료 지원도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유니세프는 1950년 한국전쟁 때부터 분유와 학용품, 의약품 등 대량의 긴급구호물품을 시작으로 영양지원, 농어촌 보건환경 개선, 영유야 교육 지원 등 단계별로 한국 어린이의 성장을 43년간 도왔다. 1994년 도움을 받는 국가사무소에서 모금과 아동권리 옹호사업을 전개하는 선진국형 국가위원회로 전환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설립됐다. 1994년 설립 첫해 모금액 38억 원을 시작으로 작년엔 1570억 원을 모금하며 전 세계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설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세종미술관 2관)에서 ‘모든 어린이를 위해’ 사진전을 연다.

교보증권은 친환경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미래세대 중심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사회와 환경 그리고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책임있는 행동’ ESG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교보증권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다. ‘사랑의 헌혈’, ‘어린 버드나무 이식’, ‘샛강보호 활동 교란종 관리’ 등 주제를 달리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제 구호 NGO(비정부기구) 기아대책과 함께 방학 중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에게 식량키트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이 따뜻한 밥상’을 진행했다. 교보증권 임직원들은 후원 아동에게 보낼 간편식과 반찬, 간식 등이 담긴 키트 290개를 제작했다.

춘천의 한림대, 한림성심대를 비롯해 한림대의료원 등을 소유한 학교법인 일송학원 고(故) 윤대원 이사장도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인간애를 실천하는 경영자로 꼽힌다. 윤 전 이사장은 아버지인 고 윤덕선 일송학원 설립자의 뒤를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학교와 병원을 성장시켰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지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1996년 섬나라 피지를 시작으로 2005년 1월에는 지진해일로 피해를 본 스리랑카 오지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윤 전 이사장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으로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