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중견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관련 중견기업의 실적이 좋아진 영향이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중견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2곳의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 기업들의 매출액은 59조6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조4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13개 업종 중 7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졍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3% 늘었다.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주성엔지니어링(흑자 전환), 코미코(471.0%), 미코(293.4%) 등 관련 업체들이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료기기(흑자 전환), 자동차·부품(18.9%), 석유화학(18.2%), 건설·건자재(11.6%), 식음료(10.8%), 운송(10.4%) 업종의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의료기기 업종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이 사라지면서 지난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들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조선·기계·설비(-25.8%), 제약·바이오(-19.8%), 유통(-14.2%), 생활용품(-9.6%), 철강·금속·비금속(-7.4%) 업종의 영업이익은 줄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중견 철강기업들의 수익성도 하락했다. 휴스틸(적자 전환), 한국철강(-98.2%), 한국특강(-92.6%) 등의 실적이 악화했다.
무엇보다 YG엔터테인먼트(적자 전환), JYP Ent.(-79.6%)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의 실적 악화에 따른 서비스(-36.9%) 업종의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