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또 당했다…필리핀 여행 천국에 무슨 일이

입력 2024-08-18 08:16
수정 2024-08-18 09:19

필리핀 유명 관광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2인조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한국 관광객이나 한인 등을 상대로 앙헬레스에서 강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경 북부 루손섬 관광지인 팜팡가주 앙헬레스시의 코리아타운 인근 노상에서 2인조 오토바이 강도가 40대 한국인 남성을 습격했다. 이들은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전해진다.

경상을 입은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그는 귀국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말에는 60대 한국인 남성이 앙헬레스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다치고, 결국 열흘 만에 숨졌다. 작년 11월에는 앙헬레스 시내에서 2인조 강도가 50대 한인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지갑을 훔쳐 도주해 피해자가 중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앙헬레스의 한인 식당에 총기를 든 강도가 들이닥쳐 금품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2016년 10월에는 앙헬레스에 사는 한인 사업가 지익주(당시 53세)씨가 자신의 집에서 현직 경찰들에 의해 납치된 뒤 피살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이 2017년 1월 지씨 아내 최경진씨를 만나 사과를 표했다.

대사관은 "야간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외출 시 인적이 드문 골목을 피해 대로변으로 이동하며 가까운 거리라도 도보보다 그랩(차량 공유·택시 호출 서비스)과 같은 택시로 이동하길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지인, 운전사·가정부·종업원 등 주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이거나 원한을 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