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됐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휴전 협정을 끌어내려는 중재국들이 이스라엘과 한자리에 모였으나 정작 하마스는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하마스는 휴전안을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에) 남은 장애물은 극복이 가능하며 이번 논의는 16일까지 이틀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가 사망한 사건으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를 다짐한 가운데 이뤄졌다. 그러나 하니예 뒤를 이어 하마스 내 강경파인 야히아 신와르가 새 수장에 오르며 협상이 더 교착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군이 협상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고집한다. 하마스 고위 인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통신에 “중재국들은 하마스가 지난달 초 동의한 제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련한 휴전안에는 일시적 휴전, 지원 물품 전달, 이스라엘군 철수 등이 선제적으로 이뤄지면 하마스가 추가 협상에 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완전한 병력 철수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인질 석방 순서, 가자 남부에서 북부로 민간인 이동 제한 등에 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신와르 하마스 수장이 협상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