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봉주 후보가 자신이 사석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정 후보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안 된다'고 얘기했느냐 묻는다. 예,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격앙돼 있다면서, 정 후보가 "이재명이란 사람이 조그만 비판도 못 참는다. 행정가 출신이라 그렇다. 그런 사람들은 대통령 되면 안 된다. 표본이 윤석열이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공개했다.
정 후보는 "이 전 대표와 함께한 기나긴 세월, 쌓여온 믿음과 애정이 있는데 왜 저에게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섭섭함도 있었다. 사석의 얘기가 전해지다 보니 진의가 과장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제 얘기에 담긴 본심은 오직 민주당에 대한 충정과 이 전 대표에 대한 애정"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당원들을 만나 느낀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재명의 복심이네'하며 실세 놀이를 하는 극소수 인사들을 더 방치할 수 없었다"며 "'이재명 팔이' 무리가 이 전 대표를 망치고 있다. 이 전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애정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어 "몇몇의 준동을 막아야 했다. 한시라도 빨리 강력히 경고하지 않았다면 더 곪아 터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이 되면 함께 선출된 지도부와 탄핵도, 정권교체 준비도 일사불란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재명 팔이' 척결이라는 당내 혁신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