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6일 11: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업체 피에프씨테크놀로지(옛 피플펀드)가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계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등 건전성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에프씨테크놀로지가 최대 2000억원 규모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크레딧 펀드들을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상대로 접촉 중이지만 모집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온투업계 전반적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2021년 국내 1호 온투업체인 '피플펀드'를 운영하면서 피에프씨테크놀로지를 비롯해 P2P(개인 간 대출) 업체들의 부실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들은 직접 대출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대출을 중개하는 데 머무른다. 이들 업체의 대출 리스크 관리는 금융회사에 비해 엄격하지 않은 편이다. 대출을 받는 차주에 대한 차입금·차입잔액 상한을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차주의 상환능력이나 담보물 가치, 상환방법, 중개 협력업체들의 상황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연체율 관리가 특히 어렵다.
작년 말 증가세를 보이던 온투업 대출잔액은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온투업체들의 연체율도 상승했다. 지난 2월말 기준 온투업체로 등록된 51개 업체 중 11곳의 연체율이 15%를 넘어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 수요가 줄고 자금조달이 어려워 신규 대출 취급이 어려워졌다.
이 회사는 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대주주다. 베인캐피탈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가 2021년 투자 이후 두 차례 팔로우온(후속투자)를 지속하면서 2022년 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6월엔 68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기존주주들이 추가로 자금 투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인캐피탈 외에 골드만삭스, CLSA캐피탈파트너스 산하 렌딩아크 사모사채펀드 등이 이 회사 주요 주주다.
2015년 설립된 피에프씨테크놀로지는 설립 이후 꾸준히 적자 신세다. 작년 매출 108억원과 영업손실 188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축소됐다. 개인·법인을 상대로 아파트 담보대출과 개인 신용 중금리 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 측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해외 진출 등 비즈니스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 조달을 상시적으로 하고 있다"며 "자금이 마르기 전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예상되고 있어 건전성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