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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를 이어가던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7월 소매판매와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15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동시간보다 0.105%포인트 급등한 연 3.926%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0.154%포인트 상승해 연 4.101%로 올라섰다. 지난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7월 말부터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중동과 러시아 지역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도피하려는 투자 수요가 많아진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소비와 고용 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7097억달러(약 966조원)로 집계돼 6월보다 1%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0.3%)를 크게 웃돈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1%를 넘은 것은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고용 지표 역시 예상보다 나은 성과를 보이며 고용 불안 우려를 완화했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주(8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했다.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23만5000건)도 밑돌았다.
마이크 쿠드질 핌코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채권 투자자는 실제 경제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가격을 산정한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