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광복절을 맞은 15일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KBS를 향해 "제 정신을 잃었거나, 의도를 가진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도 방어훈련 실종, 독도조형물 철거, 일본해 표기 방치, 독도 침탈 사례 게재 중단, 독도 근해 한일군사훈련, 독도를 외국(소재 공관)으로 표기,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인정 등 셀 수조차 없는 독도침탈 방치와 동조는 국토참절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하의 독립투사들이 통탄할 일"이라며 "대체 왜 이러는거냐"고 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KBS는 친일 정권에 순국선열을 조롱하는 '공물'을 바쳤다"며 "광복절과 독립정신, 대한민국과 국민을 향한 의도된 조롱"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순국선열의 헌신과 희생으로 '되찾은 빛'(光復)을 가리지 말라"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의해 조롱당한 제79주년 광복절을 마주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 독립정신을 지키기 위해 제2의 독립운동을 펼친다는 심정으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KBS는 이날 0시 'KBS 중계석'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 오페라를 방송했다. 등장인물이 일부 장면에서 기모노를 입고 있는 데다, 일본 국군주의 상징인 기미가요도 삽입됐다. 때문에 광복절에 방송하기 부적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