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엔비디아는 8월 28일에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실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비율, 즉 서프라이즈 비율은 2024 회계연도 2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의 서프라이즈 비율이 각각 5.5%, 13.2%를 기록했으며 현재 시장의 매출과 EPS 예상치는 각각 286억3000만 달러와 0.60달러다.
따라서 실제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과 EPS가 각각 302억 달러와 0.68달러를 크게 초과한다면 최근의 서프라이즈 비율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시 강력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해석될 수 있으며 주가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6일에 집계된 미국과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 14개사의 2023 회계연도 자본 지출(Capex)이 기존 집계치인 1701억 달러에서 1876억 달러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최근 2023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 지출 증가가 원인이며 이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강력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구글, 메타, 아마존의 자본 지출 증가에 따라 2024 회계연도 자본 지출의 연간 증가율 전망치도 5월의 21.8%에서 23.5%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와 AI 서버 생산에 대해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최근 벤처캐피털 회사인 세쿼이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부문에 대한 투자 금액이 6000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매출은 40억 달러에 불과하므로 경기 둔화, 재무 구조 악화, 가속기 반도체 재고 증가 등에 따라 경쟁적인 AI 투자가 내년에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대만 서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업체들에 따르면 가속기 반도체를 탑재하는 AI 서버의 올해 주문량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49만 대에 이르며 2024년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가능량은 전년 대비 203% 상승한 470만 개로 예상된다. 이는 AMD와 인텔의 AI GPU 생산 가능량 각각 64만 개(+623%)와 20만 개(+122%)를 고려한 것이다.
2024년 엔비디아의 GPU 생산량이 모두 출하될 경우 이는 약 59만 대의 AI 서버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AMD와 인텔의 GPU 생산량까지 모두 출하된다면 AI 서버 생산량은 67만 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주요 기술 기업들이 자체 AI 서버 생산 계획을 맞추기 위해 가속기 반도체를 적극 구매하고 있으며 재고 축적을 위한 추가 수요도 발생하고 있어 가속기 반도체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주요 기술 기업들의 AI 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경우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내년 가속기 반도체의 높은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송명섭 IM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