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7월 소비자물가 안도 속 상승 마감…알파벳 2.35% 급락

입력 2024-08-15 07:52
수정 2024-08-15 07:54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7월에도 둔화추세를 보이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2.75포인트(0.61%) 상승해 4만 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0.78포인트(0.38%) 상승한 5455.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99포인트(0.03%) 오른 1만7192.6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과 일치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노동부는 “2021년 3월(2.6%) 이후 가장 둔화한 연간 인플레이션 수치”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주가 상승 바탕이 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다음 달 17~18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CPI 상승률 둔화가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주요 기업 중에선 구글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최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하면서 기업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2% 넘게 급락했다. 장중 하락률은 4%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워싱턴DC 연방법원은 “구글은 독점 기업”이라면서 구글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애플 등에 260억 달러(약 35조원) 가량을 지불한 것은 반독점법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반독점법은 인수합병(M&A) 등 시장 독점을 강화하는 행위나 가격 담합 등 소비자 및 다른 기업의 시장진입을 방해하거나 이익을 침해하는 각종 불공정 행위를 금지하는 법을 말한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와 웹브라우저인 크롬 사업을 강제로 떼어내거나 광고 서비스업체인 애드워즈의 강제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업 해체를 포함한 법무부의 시장 경쟁 제고 방안은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구글이 항소한다고 밝힌 만큼 최종 결론까지는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