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과 삼양식품이 올해 상반기 해외 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4677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6.8% 늘었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 영업이익이 각각 23.1%, 16.2% 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3월 인수한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얀센으로부터 받은 기술이전에 대한 선급금 1300억원 중 516억원을 수익으로 인식해 24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매출 3조1425억원을 올려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 클럽에 들 전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4924억원)보다 13% 증가한 5565억원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에서 11개 공장을 가동 중인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2000년대 후반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64%다. 마진이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며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6%를 웃돌고 있다. 식품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01억원, 16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6%, 149.6% 급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최대 실적이던 작년 한 해 영업이익(1475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말 68%에서 올해 2분기 78%로 높아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채널 입점 확대와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140만달러(약 97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유럽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