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예상을 크게 웃돈 2분기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의 게임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했다.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지속된 덕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4만7222원이지만, 이날 오전 7시42분 현재 36만8947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상상인증권 등이 2분기 실적 리뷰(분석)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했기 때문이다.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은 2분기 호실적이다.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와 152.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99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이 중국에서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을 것”이라며 “모바일 부문의 호조의 배경은 견조한 IP 프랜차이즈 성과에 따른 정산분 상향, 3월말 중국 화평정영 5주년 업데이트 등”이라고 분석했다.
PC 부문의 수익성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서바이벌 FPS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가 확실한 시장 지배자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부분 게임사들의 실적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이익 성장이 매력적”이라며 "게임섹터의 한줄기 빛"이라고 치켜세웠다.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이미 많이 오른 주가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의 전일 종가는 29만3000원으로, 52주 최고가(29만7000원)를 4000원 남겨두고 있다.
그럼에도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실적 성장에 따라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것을 매분기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크래프톤의 주가는 대신증권의 추정치를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6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작의 성과가 확인되면 주가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현재까지 차기 신작들의 CBT 반응 및 공개된 영상들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하반기에 마케팅이 진행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