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길어질 것으로 진단되자 글로벌 완성차 회사마다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비롯해 크기가 작거나 모든 연료를 쓸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도요타와 스바루, 미쓰비시는 공동으로 지난 5월 차세대 소형 엔진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디젤, 가솔린, 수소 엔진을 각각 내놓는 게 아니라 하나의 형태로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일본의 혼다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모두 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일본 완성차 회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대안 찾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프랑스 르노도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회사 아람코로부터 7억4000만유로(약 1조1200억원)를 투자받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해 유럽과 남미에서 연 300만 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열을 올리는 다른 회사와 달리 내연기관차 기술에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