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의 예술감독 토마 졸리(사진)는 젊은 나이에 프랑스 공연계를 뒤흔든 스타 연출가이자 배우다.
1982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났다. 그는 열한 살 때 어린이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후 브르타뉴 국립극단에 입단해 연극 제작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연출가로 데뷔했다. 2006년에는 극단 ‘라 피콜라 파밀리아’를 창단했다. 이후 셰익스피어, 세네카 등 대가들의 작품을 과감하게 재해석한 연극과 오페라를 발표하며 평단의 이목을 끌었다. 2015년에는 서른셋의 나이에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을 받았다. 2022년 파리올림픽 개회식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형식과 구성면에서 모두 과감한 연출가다. 영화,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예술을 뒤섞고 기존의 양식을 파괴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2014년 세계적인 문화예술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셰익스피어 ‘헨리 6세’ 3부작은 16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2022년 ‘리처드 3세’와 합쳐져 무려 24시간 이어지는 4부작 ‘H6R3’로 발전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