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소화하기 어려운 고음을 내는 카운터테너. 이 분야의 독보적 성악가는 이동규(46·사진)다. 18세 때 독학으로 카운터테너 성악을 익혀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콩쿠르 최연소 입상,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 우승도 했다. 30년 동안 세계 유수 극장을 누볐다.
13일 이동규는 18년 만의 신보 ‘드림 퀼터: 꿈을 누비는 자’를 발매했다.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서 바로크, 고전, 낭만, 인상주의를 아우르며 곡을 녹음했다. 눈에 띄는 수록곡은 슈베르트의 ‘마왕’. 베이스부터 카운터테너까지 무려 4옥타브를 넘나드는 목소리 덕에 네 명의 인물을 표현할 수 있었다.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음반명과 같은 이름으로 독창회를 연다. ‘꿈’을 주제로 여섯 개 챕터를 선보이는데, 바로크 작곡가부터 현대 작곡가까지 다양한 음악을 다룰 예정이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