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성수기인데…인천공항 자회사 노조 파업

입력 2024-08-13 18:47
수정 2024-08-14 02:02
오는 10월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건설사업 완공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직원들의 총파업이 시작됐다. 올해 말 인천공항 제2의 개항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4활주로를 건설하고, 제2여객터미널 수용인원을 7700만 명에서 1억600만 명으로 늘리는 공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3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1800여 명이 참가하는 총파업 대행진을 했다. 지난달 30일 자회사 노조원 1600여 명이 참여한 총파업 출정식에 이은 2차 파업이다. 노조는 공사와 자회사에서 반응이 없을 경우 다음달 3차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의 핵심 요구는 인력을 충원하고, 4조2교대 근무체계로 전환해달라는 것이다. 2터미널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는 만큼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민주노총 인천공항지부 관계자는 “터미널이 커지는데 인력을 늘리지 않으면 여객 안전도 그만큼 위협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사는 올해 자회사와 용역계약 체결 시 제2터미널 확장에 따른 증원·감원 수요(근무지 통합, 업무 축소, 외주 전환, 첨단 장비 도입 등)를 이미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력 충원은 내년 용역 계약에 반영해야 할 문제”라며 “그러나 지난주 용역 계약 변경 요청안이 들어와 4단계 운영 시점, 과업량 증감 등을 종합 고려해 계약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이날 3조2교대 근무를 4조2교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조2교대 근무체계에서는 연이틀 야간근무를 하는 경우가 발생해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게 요구안의 골자다. 노조 관계자는 “4조2교대 전환은 2020년 정규직 전환 합의서에 있는 약속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사는 근무체계 개편 주장은 노조가 자회사와 상의할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