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방송 대세 굳히는 아프리카TV, MAU도 치지직 제쳐

입력 2024-08-13 14:35
수정 2024-08-13 14:55
개인방송 플랫폼 시장에서 아프리카TV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치지직을 앞섰다. e스포츠와 올림픽 중계 효과를 봤다.


13일 앱 시장정보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숲이 운영하는 아프리카TV 앱의 지난달 MAU는 221만명을 기록했다. 치지직의 MAU인 207만명을 웃돌았다. 이 지표에서 아프리카TV가 치지직을 제친 건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개인방송 플랫폼이다. 지난 3월 MAU 216만명으로 아프리카TV(196만명)를 제친 이후 4개월 간 지켜온 개인방송 플랫폼 시장 1위 자리를 이번에 내줬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아프리카TV의 공격적인 스포츠 중계 전략이 MAU 1위 탈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5~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을 중계했다. 이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은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SK텔레콤이 후원하는 ‘T1’이 우승해 화제가 됐다. 이 종목 중계 나흘간 아프리카TV의 일간 평균 이용자 수는 83만명으로 치지직(62만명)보다 많았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열린 파리올림픽도 중계했다. 한국이 금메달 13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아프리카TV도 흥행에 성공했다.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이 열렸던 지난 4일엔 이 앱의 동시 접속자 수가 45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아프리카TV가 437분으로 치지직(215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평균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개인방송 플랫폼은 이용자의 거부감을 줄이며 광고를 노출하기가 수월하다.

개인방송 플랫폼 시장에선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을 견제할 만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TV는 온라인동영상(VOD)의 댓글 서비스를 지난달 종료했다. 지난 2월엔 앱 운영을 중단하고 웹과 별도 영상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카카오TV를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분량 1분 내외 영상 콘텐츠인 ‘클립’의 제작 기능을 지난 5월 치지직에 도입하는 등 개인방송과 숏폼 생태계를 결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