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광복절 우려 속…독립기념관 '경축식' 취소

입력 2024-08-12 18:23
수정 2024-08-13 01:22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자신이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관장은 12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 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고 말했다. 광복회 등은 김 관장이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라고 주장한 점을 놓고 비판해 왔다.

김 관장은 “건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며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신이 ‘친일파’라는 야당 등의 비판에 대해서는 “저는 그동안 한 번도 독립운동을 폄훼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면접 과정에서) ‘일제시대의 국적은 일본이지요. 그래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닙니까’라고 답변한 것을 두고, ‘(독립운동가들이) 일본 신민’이라고 주장했다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동조하는 친일파라고 몰아붙였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열기로 한 자체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자체 경축식이 열리지 않는 것은 1987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독립기념관 측은 “신임 관장이 정부 주최의 광복절 행사에 초청을 받아 행사 일정이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