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마리아’가 12일 일본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하고 있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일어난지 나흘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와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현지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30분 태풍 마리아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부근에 상륙한 뒤 오후 2시 현재 도호쿠 지방을 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태풍이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에 상륙한 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1년 이후 2016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오후 2시 현재 태풍은 중심기압 994hPa(헥토파스칼)이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0m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태풍이 이와테현에서 아키타현 쪼긍로 북서진하며 혼슈 북부를 횡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이와테현은 이날 오전 다키댐의 저수량 상승에 대응해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방류에 따른 하천 범람 우려가 있다며 오사나이초 등 하천 주변 지역 4177가구에 즉시 피난을 요구하는 등 가장 높은 수준인 경계 레벨 5단계의 ‘긴급안전확보’ 지시를 발령했다.
이와태현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직전 48시간동안 478mm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통계 작성 이후 최다량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도호쿠 지방에서 다음달 정오까지 최대 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편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도호쿠와 도쿄, 오사카를 잇는 항공편 86편을 결항했다. JR동일본도 이날 오후부터 고속열차인 아키타 신칸선의 아키타와 모리오카 간 상하행선 운행을 중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