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신영숙 "악역 맡았을 때 큰 사랑 받아, 이번엔 과연"

입력 2024-08-12 16:51
수정 2024-08-12 16:52

뮤지컬배우 신영숙이 '애니' 속 악역 캐릭터로 또 한번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NC문화재단 프로젝토리에서 '애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제작사 YNK홀딩스의 대표인 이병길 총괄 프로듀서, 장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연출·안무를 비롯해 배우 최은영, 곽보경, 남경주, 송일국, 신영숙, 김지선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애니'는 해롤드 그레이의 소설 '작은 고아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하며,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와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어플라우즈', '바이 바이 버디'의 찰스 스트라우스가 음악을 맡은 작품이다.

대공황 시대,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 애니와 갑부 올리버 워벅스의 연대를 그린 뮤지컬 '애니'는 11년간 부모의 편지를 간직한 고아 애니와 재기발랄한 아이들의 희망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돈을 노리는 고약한 고아원 원장 해니건과 남동생 루스터, 워벅스의 따뜻한 비서 그레이스 등 개성 넘치는 어른들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애니에게 위기가 될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에는 신영숙과 김지선이 캐스팅됐다.

이날 신영숙은 "TV를 보다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가 나오면 계속 보게 되지 않냐. 수백번 반복해서 봐도 따뜻하게 느껴지고 다른 걸 틀지 않고 멈춰서서 보게 되는 작품이 있는데 내겐 '애니'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좋아하는 공연이기도 하고, 요즘 어려운 문화계 현실 속에서 든든한 제작사가 탄생해 내가 사랑하는 작품을 한다고 하니까 기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악역을 맡았을 때 아주 큰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악역을 맡으면 큰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해서 도전했는데 어린아이들을 과하게 괴롭히는 경향이 있는 역할이라 고민이 조금 있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내 "오늘 우리 아역배우에게 반지를 선물 받았다. 만들어서 이렇게 끼워주더라"면서 "무대에서는 비록 아이들을 괴롭히지만 재밌고, 코믹하게, 또 아역 배우들이 빛날 수 있도록 즐겁게 분위기를 맞추겠다. 관객들에게 또 다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애니'는 오는 10월 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같은 달 27일까지 이어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