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 "20대 때 출연했던 '애니', 39년만 다시…감회 새로워"

입력 2024-08-12 16:41
수정 2024-08-12 16:42

뮤지컬배우 남경주가 39년 만에 '애니'에 재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NC문화재단 프로젝토리에서 '애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제작사 YNK홀딩스의 대표인 이병길 총괄 프로듀서, 장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연출·안무를 비롯해 배우 최은영, 곽보경, 남경주, 송일국, 신영숙, 김지선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애니'는 해롤드 그레이의 소설 '작은 고아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하며,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와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어플라우즈', '바이 바이 버디'의 찰스 스트라우스가 음악을 맡은 작품이다.

197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32개국에서 공연되며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았다. 한국에서는 1984년 첫선을 보였고, 한국어 초연은 2006년 공연됐다. 2019년 재연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날 남경주는 "'애니'를 20대 때 공연했다. 당시가 초연이었는데 올해 39년 만에 다시 이 작품에 출연하는 거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경주는 극 중 애니의 희망이 되어주는 인물, 억만장자 워벅스 역을 맡았다. 그는 "예전엔 방송국 아나운서 역할이었고 워벅스 집의 하인 중 한 명인 역할이었는데 이번에 워벅스를 하게 돼 기쁘다. 열심히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그는 "아직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전이다. 어린 배우들이라 그런지 다들 너무 솔직하다. 인사성도 밝다. 만나자마자 금세 친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제작발표회 연습하는 걸 보니 실력이 대단하더라.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더라. 어린 배우들에게 기량이 뒤처지면 안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대 초반에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땐 어린 친구들이 나를 쟁탈하기 위해 난리가 났었다. 인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서 내가 아마 배우들의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을 것"이라면서 "나와 송일국 배우를 두고 어린 배우들이 누구를 더 잘 따를지 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애니'는 오는 10월 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같은 달 27일까지 이어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