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대기업·PEF M&A 전담팀' 신설...씨티 출신 IB 인력도 영입

입력 2024-08-12 15:10
수정 2024-08-13 09:24
이 기사는 08월 12일 15: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일PwC가 딜 부문 내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전담 그룹을 출범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강점을 가진 중소 중견그룹 M&A에 더해 외연을 넓히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설 그룹의 수장은 주로 대기업과 PEF를 고객으로 M&A 자문을 제공한 곽윤구 파트너(사진 좌측)가 담당하게 됐다. 이외에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 투자은행(IB) 경력을 쌓은 한인섭 상무를 딜 부문 파트너로 영입하는 등 자문 부문에 힘을 싣기로 했다.

삼일 PwC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각 그룹의 사업재편과정에서 벌어지는 M&A에 특화해 대기업과 PEF에 맞춤형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대기업이 매각하는 자산을 PEF가 인수하거나 반대로 PEF의 포트폴리오를 대기업이 인수하는 거래 등 전문 조직을 통해 양 측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신속하고 비밀 유지에 기반한 딜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신사업 재편 과정에서 중대형 M&A들이 대거 시장에 출회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도 각각 어피너티와 글랜우드PE를 새주인으로 맞은 SK렌터카, SK피유코어 거래 등 3000억~5000억원에서 많게는 조단위의 매물들이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대형 PEF와 글로벌 PEF로 손바뀜된 바 있다. 국내 PEF들의 투자 트랙 레코드가 점차 축적되고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와 대형화가 이어지면서 대형 PEF들이 보유한 대형 매물들의 투자회수(Exit) 창구도 점차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으로 좁혀지는 현상도 짙어지고 있다.

삼일PwC 측은 "신설될 대기업-PE M&A 전담그룹 내 파트너들은 주요 딜 마켓간에 주기적인 정보공유 및 효과적인 협력을 통해 고객들의 전략적 아젠다와 핵심 이슈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안함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삼일PwC의 딜 부문의 M&A 재무자문 서비스는 기존 정경수 부대표(사진 가운데)가 이끌고 있는 'M&A센터(M&A Center)' 와 스티븐 정 파트너(사진 우측)가 리더 역할을 맡은 'PwC아시아퍼시픽네트워크(Asia Pacific CF Network)”, 신설되는 '대기업-PEF M&A 전담 그룹' 3개 축으로 운영되게 된다.

기존 M&A센터는 정 부대표 지휘아래 국내 M&A 딜을 총괄하면서 기업과 PEF들이 원하는 딜을 초기단계에서 발굴해 공급하는 역할을 전담할 계획이다. PwC아시아퍼시픽네트워크는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및 인도 등 아태 지역의 13개 PwC 회원사가 모인 지역 연합체를 통해 향후 각 국가의 PwC M&A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크로스보더 딜 소싱(국경간 투자처 발굴)과 M&A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M&A센터 및 아시아퍼시픽네트워크 팀을 통해 누적된 딜 정보를 신설되는 대기업-PE M&A 전담 그룹이 공유받아 기업과 PEF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삼일PwC의 포부다.

대기업-PE M&A 그룹을 이끄는 곽윤구 파트너(그룹장)는 현 삼일 PwC내 GSP(Group Service Program)그룹장으로 현대차그룹의 보스톤다이내믹스 인수자문, HD현대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문, 두산솔루스 매각자문, 한앤컴퍼니의 쌍용레미콘 매각자문, 모건스탠리 PE의 전주페이퍼 매각자문 등 대기업 및 PEF의 다양한 M&A 자문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티그룹 출신의 한인섭 파트너, 대기업 거래 및 중국 M&A 전문가인 조한준 파트너와 PEF 및 대기업 거래에 정통한 강대호, 박기남, 김낙승, 이승훈 파트너가 새 팀 '키 맨'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