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2일 국내 증시에 대해 "공포의 클라이막스는 지나 엔화 관련 매도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며 "낙폭과대보다 복원력 있는 업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허재환 연구원은 "7월 고점 이후 미국 반도체 주가와 일본 주가가 각각 23%, 25% 하락했고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와 대만 주가도 16%와 19%씩 떨어졌다"며 "이번 패닉셀(공포심리에 의한 매도)은 일본과 반도체에 집중된 주가 하락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화 관련된 불안은 잠잠해지고 있다"며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 부총재가 추가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엔화 매도 포지션은 7월 고점 대비 60% 감소했다"고 짚었다.
과거 주가 급락 후 바닥을 확인하기까지 2개월가량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데다 최근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주가 저점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1987년 미국 '블랙먼데이' 당시 주가는 하루에 22% 하락했고, 당시 고점 대비로는 33% 급락했다"며 "12월까지 주가 하락 폭의 3분의 1이 반등한 이후 2개월간 바닥 확인 과정이 한 차례 더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당시에도 S&P500지수는 7월 고점 이후 한 달여 만에 19% 하락했다"며 "다만 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한 건 10월 이후"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 급락 이후 회복 패턴은 국면마다 다르지만 한두 달 내 급격한 주가 하락 이후에는 하락 폭의 절반 정도 반등한다"며 "주가 급락은 기회이나 서둘러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이후 주가 조정 과정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업종은 반도체 등 테크 업종과 기계, 화학, 자동차 등 주로 수출주"라며 "지금은 바닥을 확인하는 국면으로 주가 하락 폭이 덜하거나 최근 하락 폭 대비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큰 업종인 건강관리, 조선, 필수소비, 통신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