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둘러싼 한·중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된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LG전자도 이번주 출사표를 던졌다. 로보락 등 중국산이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삼성, LG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오는 15일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제품은 라이다 센서와 RGB 카메라 등 센서를 결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청소하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성능을 갖췄다. 100종의 사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고, 20㎜의 문턱까지 넘을 수 있다. 청소 중 카펫을 인지하면 흡입력은 높이고 물걸레는 들어올린다. 10,000Pa(파스칼)의 흡입력을 갖췄고, 최대 180rpm(분당 회전수)의 속도로 빠르게 회전한다.
중국산의 대표적인 불만 사항으로 꼽히는 걸레 냄새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관리제를 자체 개발한 것도 특징이다. 청소기가 물걸레를 세척할 때 이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를 사용해 냄새가 나는 것을 막았다. 관리제를 사용하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합물 생성을 약 30% 줄여 악취 발생을 억제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탄탄한 AS서비스(AS)과 안전한 보안도 중국산보다 강점이다. LG는 전국에 130여곳의 AS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소 2개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큰 로봇청소기의 제품 특성을 감안해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돼 있어 불법적인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제품은 청소기가 알아서 물을 채우고 비우는 자동 급배수 키트가 적용된 모델과 키트가 없는 프리스탠딩 모델 2가지가 출시된다. 자동 급배수 키트는 별도 구매 가능하다. 로보킹은 가전 구독 서비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제조는 로봇청소기 분야에 특화된 역량을 갖춘 중국의 실버스타그룹과의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으로 함께 진행한다.
LG전자는 “고객이 신제품을 구독하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작동 상태 점검, 자동 급배수 키트 및 오수통 스팀 세척, 먼지통 청소 등으로 빈틈없이 관리해준다”며 “구독기간 중에는 무상수리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