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네이버나 쿠팡과 같은 대형 플랫폼보다는 11번가·G마켓 등 다른 오픈마켓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는 6월 1일∼7월 21일 큐텐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을 1회 이상 이용한 고객의 티메프 사태 이후(7월 22일 이후 같은 달 31일까지)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고 밝혔다.
티몬·위메프 이용 고객은 티메프 사태 이후 큐텐 계열 플랫폼에서 결제한 건수가 82% 급감했다. 11번가·G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에서 결제한 건수는 6% 증가했고, 롯데온·SSG닷컴 등 백화점 유통 플랫폼 결제 건수 역시 7% 증가했다.
그러나 네이버·쿠팡 등 빅테크 플랫폼에서는 결제 건수가 오히려 2% 줄었다.
BC카드 관계자는 "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티메프 이탈 고객이 타 플랫폼에서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커머스 업계의 '고객 모시기'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기간 전체 이커머스 고객의 매출 비중은 네이버·쿠팡 등 빅테크가 87.0%에서 88.0%로 가장 많이 올랐다. 대형 오픈마켓은 5.6%에서 6.4%로, 백화점 플랫폼은 4.2%에서 5.0%로 각각 0.8%p씩 올랐다.
다만 일평균 매출액 기준으로는 11번가·G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의 경우 티메프 사태 이후 15% 증가했고, 백화점 플랫폼은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 계열을 제외한 이커머스 플랫폼 중 7월 22일 이후 매출액 증가세가 뚜렷한 곳은 상위권 대형 플랫폼보다 중위권 오픈마켓"이라며 "대형 플랫폼의 기존 매출이 커서 증가세가 뚜렷해 보이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에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이 대형 플랫폼 대신 다른 오픈마켓으로 이동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