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역도 김수현(부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실패 판정이 거듭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수현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급 경기에서 합계 250㎏을 들어 13명 중 6위에 올랐다.
김수현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10㎏을 들어 올렸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패로 판명됐다. 2차 시기 성공, 3차 시기서 113㎏을 기록했으나 또 비디오판독에서 실패로 판명됐다.
용상에서도 판정 번복이 이어졌다. 1차에서는 140㎏에 도전해 성공했다. 앞선 비디오판독을 의식했는지 부저벨이 울렸음에도 뒤로 와서 바벨을 내렸다.
그는 2차 시기서 147㎏을 들어 올렸다. 3명의 심판은 성공을 선언했지만, 배심원이 리뷰를 확인해 비디오 판독 끝에 또 실패로 판명됐다.
용상 3차시기에 나선 그는 거듭된 판정에 힘이 빠져 147㎏를 드는 데 실패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김수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이탈리아 선수(안토니오 피조라토)가 처음에 실패 판정을 받았다가 관중 환호 속에 비디오 판독으로 성공 판정으로 번복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오늘은 심판들이 더 날카롭게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김수현은 용상 2차 시기에 140㎏를 들어 올렸으나 심판진이 '바벨이 흔들렸다'며 실패를 선언했고, 메달이 불발된 바 있다.
3년 전에 떠오르는 아쉬운 순간에도 김수현은 "내가 부족한 탓"이라면서 "내가 미흡한 선수이기도 하니, 그런 게 좀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며 의연하게 자평했다.
끝으로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걸 아는데, 내가 그 힘을 다 기구(바벨)에 전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4년 뒤를 위해 또 죽어라 훈련해보겠다. '센캐(센 캐릭터의 줄임말)'가 돼서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