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 "언니들이 옆에 있어 지칠 수가 없었다"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10 21:02
수정 2024-08-10 21:03

2024 파리올림픽 개막 이후 15일 동안 14경기 강행군을 펼친 신유빈은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따낸 뒤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어 지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거머쥔 신유빈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조금은 지쳤지만, 단체전이어서 더 정신적으로 버티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유빈은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까 좀 더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집중력을 다 쓴 것 같아 좀 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정말 노력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하다.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드디어 끝나서 후련하다"고 했다.


신유빈은 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27일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루 두 경기를 치른 날도 이틀이나 된다. 15일 동안 14경기를 치르며 휴식일은 딱 3일뿐이었다.

출전할 수 있는 모든 종목(3개) 메달 경쟁에 나선 신유빈은 혼합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4강까지 올랐다. 혼합복식에서는 임종훈과 함께 첫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 독일을 3-0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여자 탁구가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따낸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 탁구는 혼합복식, 여자 단체전 등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 단체전 은메달 1개를 따냈던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다.

신유빈은 "이런 큰 대회에서 동메달 결정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세 번이나 했다. 이것보다 큰 경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와 시합을 뛴 게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승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신유빈은 "코치님들이 따신 뒤 그다음에 저희인 게 정말 드라마 같다"면서 "코치님들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