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 이어 9일 수도권인 가나가와현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NHK방송은 이날 오후 7시57분부터 도쿄도 인접 지역인 가나가와현 서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진원까지의 깊이는 10㎞로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NHK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아쓰기시 등지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 사람이 공포를 느껴 무언가를 붙잡고 싶어지는 정도의 진동을 말한다. 이 밖에 도쿄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흔들림을 진도 1, 진도 2, 진도 3, 진도 4, 진도 5약(弱), 진도 5강(强), 진도 6약, 진도 6강, 진도 7 등 10단계로 나눈다.
이날 지진으로 도쿄~오사카를 잇는 도카이도 신칸센의 일부 구간(시나가와~시즈오카)에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수도권 오다큐선 전철도 일부 운행이 보류 및 지연됐다. 일본 정부는 가나가와현의 화력발전소 피해 정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가나가와현 지진은 전날 기상청이 발표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미야자키현 지진 발생 이후 ‘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기상청이 주의를 촉구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미야자키현 지진 피해를 집계한 결과 8명이 다치고 가옥 세 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뒤 태평양 연안에서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상청 발표에 따라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위기관리 최고 책임자로서 1주일 정도 국내에 머물러 정부 대응과 정보 전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순방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