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 등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한 30대 미국 남성이 미 사법당국에 체포·기소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용의자인 매슈 아이작 크누트(38)는 북한 정보기술(IT) 근로자들이 미국·영국 회사에서 외국인 IT 노동자로 원격 채용되도록 한 계획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북한 국적 근로자들은 미국 시민의 신원을 도용해 IT 일감을 얻었다. 크누트는 미국과 영국 IT 회사들이 미국에 거주하는 IT 기술자를 고용한 것으로 믿도록 속이기 위해 2022년 7월부터 1년여간 자신의 집에 이른바 ‘노트북 농장’을 운영했다. 노트북 농장은 동일한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수의 노트북이 있는 곳이다. 미 법무부는 “농장 노동자는 원격 근무를 이용해 미국 언론과 기술 및 금융 회사들에 취업했고, 이들 기업에 수십만달러의 손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직 유엔 직원이자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던 캐나다인도 스위스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독일 슈피겔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용의자의 직함은 ‘환경 컨설턴트’지만 제네바에서 정기적으로 북한 외교관 등 북한 인사들과 접촉한 대북 전문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