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9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2분기 실적 우려는 축소됐으나 향후 기업금융 수익 회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8000원에서 8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조아해 연구원은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 직전 분기 대비 20.6% 증가해 시장 예상치 평균을 12.9% 웃돌았다"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 500억원을 인식했으나 큰 폭으로 회복된 운용손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7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순이익은 2012억원으로 42.8% 늘었다.
이를 합산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11조5000억원, 세전순이익은 5090억원, 반기순이익은 3717억원이었다.
조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는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확대에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며 "운용손익은 파생운용 실적 호조에 비시장성 자산 공정가치 평가손익 회복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미래에셋증권은 3개년 주주환원정책(환원율 35%)의 일환으로 전날 1000만주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
조 연구원은 "운용손익에 기반한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이 상쇄됐고, 하반기 중 인식될 일회성 이익(홍콩법인 감자에 따른 환차익, 사옥 매각이익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본질적으로 기업금융 수익 회복과 투자목적 자산 평가손익 회복 기반 ROE 개선 확인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