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의 매각 재입찰에 메리츠화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세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된 뒤 ‘4수’ 만에 매각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8일 보험업계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이날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앞서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두 곳도 인수 의향을 다시 밝혀 MG손보 인수전은 3파전으로 진행된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 않다가 이날 ‘깜짝’ 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가 성사되면 메리츠금융그룹은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이후 10년 만에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금융 상황이 여러 터뷸런스(난기류)를 거치며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라이싱(가격 결정) 능력을 예리하게 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모든 가용 정보를 분석해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금융위원회의 업무 위탁을 받아 MG손보의 공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금융위 등 금융당국 경영관리를 받고 있다. 앞서 예보는 MG손보의 매각을 세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MG손보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1조원가량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MG손보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이다. 예보는 4000억~5000억원을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이날 인수 의향을 밝힌 3곳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 제안서 및 첨부 서류 등의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응찰사에 대한 계약 이행 능력 평가 및 예정가격 충족 등의 검토를 거쳐 낙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미현/최석철 기자 mwise@hankyung.com